
기술·안보·윤리가 충돌하는 지점에서
팔란티어(Palantir)는 CIA 초기 투자로 시작해
국방·정보·국토안보·수사기관까지 아우르는 독보적 데이터 분석 플랫폼을 구축해왔다.
이 과정에서 팔란티어는
“민주주의를 보호하는 기술 기업”이라는 평가와
“국가 감시를 강화하는 위험한 기술 기업”이라는 비판을 동시에 받아왔다.
윤리 논란은 철학적 담론이 아니라 구체적 작전·실제 시스템·문서화된 사실에 기반한다.
특히 2015~2020년 ICE(미 이민세관단속국)와의 협업은
팔란티어 논쟁의 핵심 사례다.
이 글은 공개 문서·보도·공식 인터뷰·단체 보고서를 바탕으로
논쟁의 실체를 사실 중심으로 정리한다.
1. ICE(미 이민세관단속국) 계약 논란 — 구체적 시스템과 사용 사례
ICE 논란을 이해하려면
팔란티어가 제공한 기술과 정확한 역할 범위를 먼저 구분해야 한다.
🔹 팔란티어가 ICE에 제공한 3대 핵심 시스템
① FALCON Search & Analysis
- 기간: 2015–2019
- 계약 규모: 약 3,900만 달러
- 기능:
- 여행, 출입국, 교육, 고용, 금융, 통신 메타데이터, 번호판 인식(LPR), SNS 등
다양한 데이터 통합 - 인물 간 관계 분석(Graph View)
- 이동·소비 패턴 기반 이상징후 탐지
- 작전(Operation Planning) 지원
- 여행, 출입국, 교육, 고용, 금융, 통신 메타데이터, 번호판 인식(LPR), SNS 등
- 용도: 조직범죄·밀수·아동착취 등 범죄 수사 지원
② ICM(Investigative Case Management)
- 기간: 2019–2020
- 계약 규모: 약 4,900만 달러
- 기능:
- 수사 생성·배당·증거 기록·조사 흐름 관리
- ICE 수사관의 기본 사건 관리 플랫폼
③ ImmigrationOS (도입 예정 시스템)
- 계획: 2025년 이후
- 규모: 3,000만 달러
- 성격: ICE 전반의 핵심 운영 시스템을 통합하는 차세대 플랫폼
※ 이 단계에서 팔란티어는 ICE의 핵심 디지털 인프라 제공자가 되었고,
이는 이후 윤리 논란의 구조적 배경이 된다.
🔹 DHS 내부 문서로 확인된 실제 사용 사례
2019년 The Intercept가 입수해 공개한
DHS(국토안보부) 내부 문서 *“UAC Human Smuggling Disruption Initiative (2017)”*는
팔란티어 논란에서 가장 중요한 근거 자료다.
🔎 문서에서 확인된 사실
- 팔란티어의 ICM 시스템이
무동반 아동(UAC)의 보호자(sponsor) 파악에 활용된 것이 공식 기록으로 나타남. - 분석 방식:
- 아동의 친척·후견인의 이민 신분, 세금 기록, 관련 데이터 매칭
→ 체포·추방 절차로 이어진 사례 존재
- 아동의 친척·후견인의 이민 신분, 세금 기록, 관련 데이터 매칭
- 2018년 미시시피 공장 단속에서는
680명 대규모 체포,
보호자 없이 남은 아동 수십 명 발생.
➡ 즉, 팔란티어 기술이 ICE의 가족 단속 작전에 간접적으로 기여한 사례가 존재함은 사실이다.
팔란티어가 정책을 설계하거나 실행한 것은 아니지만,
기술이 제공한 분석 기능이 실제 단속에 활용되었다는 점은 논쟁의 핵심이다.
2. 내부 반발 — 엔지니어링 윤리와 실리콘밸리 문화의 충돌
팔란티어 직원·학생·기술 커뮤니티의 반발 역시 구체적 숫자와 사례가 존재한다.
🔹 직원 내부 반대
- 2019년 팔란티어 직원 60명 이상이 ICE 계약 문제 재검토 요청
- 팔란티어가 ICE 수익을 인권단체에 전액 기부할 것을 요구
- CEO 카프는 이를 공개적으로 거부
- 이후 일부 직원 실제 퇴사
🔹 대학·엔지니어 커뮤니티의 조직적 반발
- 17개 대학, 1,200명 이상 학생이 팔란티어 보이콧
- 여성 엔지니어 최대 행사 Grace Hopper Conference 스폰서 철회 압력
- Tech Workers Coalition이 GitHub를 활용해 디지털 시위 전개
→ “No Tech for ICE” 캠페인
➡ 내부 윤리 문제는 단순한 평판 이슈를 넘어
채용·문화·브랜드 전략 전반에 실질적 영향을 미쳤다.
3. CEO 알렉스 카프의 철학적 반박 — 민주주의와 안보의 관점에서
팔란티어의 윤리 논쟁을 이해하려면
CEO 알렉스 카프의 발언과 철학을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 “민주적 절차론”—기술 기업이 정책 판단을 대신해서는 안 된다
“계약을 취소하라는 요구는 민주적 절차를 파괴하는 것이다.”
— NYT 인터뷰
정부 정책의 정당성 판단은
엔지니어·직원이 아닌 입법·행정부의 권한이라는 입장.
🔹 서방 민주주의 우선주의
“우리는 미국 정부를 우선한다.”
팔란티어는
중국·러시아·독재국가에 기술을 제공하지 않으며,
민주주의 인프라 구축이 기업의 사명이라고 주장한다.
🔹 안보 기술 책임론
“기술이 민주주의를 보호할 수 없다면, 그 나라는 오래 버티지 못한다.”
즉, 팔란티어의 기술은 감시 목적이 아니라 안보 역량 강화를 위한 기반이라는 설명.
🔹 비판자에 대한 강경 대응
“일부 비판은 기생적(parasitic)이다.”
이 표현은 실리콘밸리 내부의 “도덕적 순수성 문화”와 충돌하며 논란을 더 키웠다.
4. 시민단체·학계의 비판 — “기술이 국가 권력을 확장시킨다”
🔹 Mijente
라틴계 커뮤니티가 주축인 사회운동 단체
“팔란티어는 ICE 단속의 기술적 컨테이너였다.”
🔹 ACLU (American Civil Liberties Union)
미국 최대 시민자유·인권 단체.
“아동 보호 프로그램이 가족 단속 도구가 되는 순간, 기술은 윤리적 책임을 회피할 수 없다.”
🔹 NoTechForICE
기술노동자·학생들이 주축인 캠페인.
- 팔란티어 플랫폼이 법적 절차 없이 대량 추적(mass surveillance)을 가능하게 한다고 비판
- ICE와의 계약 즉각 중단 요구
➡ 비판의 핵심은
“기술이 무엇을 할 수 있는가”보다
“기술이 어디에 사용되었는가”라는 목적 중심의 시각이다.
5. 팔란티어의 윤리 및 데이터 사용 원칙 — 기술적 통제 기반
팔란티어는 기술 오남용을 막기 위한 구체적 안전장치를 갖추고 있다.
✔ 객체(Object) 기반 권한 통제
민감 정보는 객체·필드·링크 단위까지 접근을 제한할 수 있다.
✔ 모든 행동은 Audit Log에 기록
데이터 조회·편집·검색 등 모든 동작이 기록되어
“은밀한 오남용”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한 구조.
✔ Privacy by Design
설계 단계부터 프라이버시 보호를 구조화.
✔ AI 윤리 원칙
설명가능성, 인간의 최종 결정권 보장, 차별 방지 등.
✔ LLM 데이터 분리
고객 데이터는 AIP나 외부 LLM의 학습에 절대 사용되지 않음.
✔ 위험 국가와의 거래 금지
중국·러시아·독재정권과는 원천적으로 계약하지 않는다.
➡ 팔란티어의 핵심 메시지는
“기술은 강력하지만, 내부적으로 강한 제한과 투명성을 통해 오남용을 방지한다”는 것이다.
🕵️ 감시 기업인가, 민주주의의 기술 기업인가?
팔란티어 논쟁의 핵심은 기술이 아니라 철학이다.
✔ 팩트로 보면
- ICE 단속에 기술이 실제 활용된 사례는 존재한다.
- 이는 윤리적 논란의 정당한 근거다.
✔ 그러나 동시에
- 팔란티어는 정책 결정 기관이 아니라 기술 공급자다.
- 안보 인프라 제공 기업으로서
“국가가 합법적으로 수집한 데이터를 안전하게 사용하는 구조”를 강조한다.
✔ 결국 논쟁은 이 질문으로 돌아온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데이터 기술은 어디까지 국가를 돕고, 어디서부터 시민을 위협하는가?
팔란티어는 이 경계선 위에 서 있으며,
AI 시대의 기술 윤리 논쟁은 앞으로 더욱 복잡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