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적자는 끝났는가?”
팔란티어(Palantir)는 늘 두 가지 얼굴을 동시에 달고 다녔습니다.
- 국방·정보기관에 특화된 ‘안보 소프트웨어 기업’
- 생성형 AI와 AIP로 성장 스토리를 쓰는 ‘AI 플랫폼 기업’
하지만 투자자 입장에서 가장 중요한 질문은 하나로 귀결됩니다.
“이 회사는 실제로 돈을 벌고 있는가, 그리고 그 이익이 지속 가능한가?”
특히 고성장·고적자, 주식 기반 보상(SBC) 폭탄이라는 초기 이미지는 아직도 팔란티어를 따라다니는 꼬리표입니다.
이 글에서는 2020~2024년 재무 데이터를 바탕으로 매출 성장, 수익성 전환, SBC, 현금흐름, 사업 믹스를 체계적으로 정리합니다.
매출 성장률: “고성장 회사”라는 타이틀은 여전히 유효한가?
📊 2019–2024 연평균 성장률(CAGR) 약 31%
공개 자료 기준 팔란티어의 연간 매출은 다음과 같이 증가했습니다.
- 2019년: 약 7.4억 달러
- 2020년: 10.9억 달러
- 2021년: 15.4억 달러
- 2022년: 19.1억 달러
- 2023년: 22.3억 달러
- 2024년: 약 28.6억 달러(잠정, 가이던스 상단 기준)
2019년 대비 2024년 매출은 약 3.8배가 되었고,
이를 기준으로 계산한 CAGR은 약 31% 수준입니다.
다만 2020–2024년만 떼어보면 성장률은 약 27%로 소폭 낮아집니다.
초기 성장 구간이 지나면서 성장률은 점진적으로 둔화되고, 대신 수익성이 개선되는 전형적인 패턴을 보이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GAAP 순이익 전환과 S&P 500 편입 자격
✅ 20년 만의 ‘흑자 전환’
- 팔란티어는 2022년 4분기에 창사 이래 첫 GAAP 기준 흑자를 기록했습니다.
- 이후 2023년 1~4분기까지 4개 분기 연속 GAAP 순이익을 내면서,
총 5개 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했습니다.
미국 S&P 500 지수 편입 요건 중 하나가 최근 4개 분기 연속 GAAP 순이익인데,
팔란티어는 이 조건을 2023년 말에 충족했고,
2024년부터 실제 편입 대상 후보로 거론되었습니다.
📌 의미 정리
- 고성장 적자 스타트업 → 이익을 내는 성숙 기업으로의 첫 전환
- 단순한 회계 요건을 넘어,
- S&P 500 수급 기대
- 기관 투자자 포트폴리오 편입 가능성 확대
등 자본시장 내 위상 변화를 의미합니다.
🔍 주식 기반 보상(SBC)의 진실
“직원 보상이냐, 주주 희석이냐”
팔란티어 재무제표에서 가장 논쟁적인 항목이 바로 Stock-Based Compensation(SBC, 주식 기반 보상)입니다.
💸 2020년 ‘상장 스파이크’ 이후의 구조적 감소
SEC 공시와 데이터 제공 업체 자료를 종합하면, 팔란티어의 연간 SBC 규모는 대략 다음과 같습니다.
- 2020년: 약 12.7억 달러
- 직상장(DPO)과 함께 대규모 RSU가 한 번에 인식되면서
매출 대비 100%를 훌쩍 넘는 수준의 SBC가 반영됨
- 직상장(DPO)과 함께 대규모 RSU가 한 번에 인식되면서
- 2021년: 약 7.8억 달러
- 2022년: 약 5.6억 달러
- 2023년: 약 4.8억 달러(약 4.76억 달러)
- 매출 대비 비중은 약 21% 수준으로 떨어짐
즉,
상장 직후 ‘한 번에 터진’ SBC 스파이크를 기준으로 볼 때
팔란티어는 3년간 꾸준히 SBC를 줄여 온 회사에 가깝습니다.
⚖️ 희석 효과 vs 인재 확보
① 부정적 시각 — “주주 희석”
- 대규모 SBC는 발행 주식 수 증가 → 주당 이익(EPS) 희석으로 이어짐
- “현금 대신 주식으로 직원에게 보상한 것일 뿐,
실제로는 주주들이 비용을 떠안는 구조”라는 비판이 꾸준히 제기됨
② 긍정적 시각 — “현금 보존 + 인재 유치”
- 고성장 소프트웨어 기업에서 SBC는 업계 표준 보상 체계에 가깝고,
실리콘밸리·AI 인재를 채용하기 위한 사실상의 입장권 역할을 함 - 특히 상장 초기, 대규모 옵션·RSU 부여 → 상장 시점에 일괄 인식되는 구조는
넷플릭스·세일즈포스 등 여러 테크 기업에서도 반복된 패턴
팔란티어의 최근 행보는
- SBC 절대 규모를 줄이면서
- 동시에 GAAP 흑자를 유지하는 구조로 리밸런싱하고 있다고 요약할 수 있습니다.
정부 vs 민간 매출 구조: “더 이상 정부 의존 기업인가?”
팔란티어 매출은 크게 Government(정부)와 Commercial(민간)로 나뉩니다.
🏛️ 2023년 3분기 기준 비중
외부 리포트에 따르면, 2023년 3분기 기준 팔란티어의 분기 매출은 대략 다음과 같습니다.
- 정부 매출: 3.08억 달러 (YoY +12%)
- 민간 매출: 2.51억 달러 (YoY +23%)
정부 매출이 여전히 전체의 약 55% 안팎을 차지하지만,
성장률 측면에서는 민간(특히 미국 상업 부문)이 더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 2024년 트렌드
2024년 3분기까지 회사는 다음과 같은 흐름을 보여줍니다.
- 전체 매출: 전년 대비 +30% 성장
- 미국 매출: +44% 성장
- 미국 상업 매출: +54% 성장 (분기 1.79억 달러)
즉,
“정부 의존도를 낮추고 민간 비즈니스, 특히 미국 상업 부문을 성장 동력으로 전환한다”
는 회사의 전략이 재무 숫자에서도 점차 드러나는 단계라고 볼 수 있습니다.
💵 영업현금흐름 & FCF, 그리고 조정 EBITDA 마진
💧 영업현금흐름(Operating Cash Flow)
금융정보 제공 사이트 기준, 팔란티어의 연간 영업현금흐름은 다음과 같이 증가했습니다.
- 2021년: 약 3.3억 달러
- 2022년: 약 11.5억 달러
- 2023년: 약 18.2억 달러
순이익은 아직 크지 않은데도 영업현금흐름이 빠르게 늘어나는 이유는
- 감가상각·SBC 등 비현금 비용이 상당 부분 포함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 자유현금흐름(Free Cash Flow, FCF)
Macrotrends 기준 연간 FCF는 다음과 같습니다.
- 2022년: 1.84억 달러
- 2023년: 6.97억 달러
FCF 마진 역시 한 자릿수에서 두 자릿수 중반 수준까지 상승하며,
“성장을 유지하면서도 실제로 현금을 쌓는 구조로 바뀌고 있다”
는 점이 확인됩니다.
📐 조정 EBITDA·조정 영업이익 마진
여러 리포트에 따르면 팔란티어는 2023~2024년 동안
- 조정 영업이익 마진: 20% 중반~30% 후반
- 조정 EBITDA 마진: 30~40%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 SBC·비현금 비용을 제외하면, 이미 ‘고마진 소프트웨어 기업’ 수준의 수익 구조를 확보했다는 의미입니다.
🧮 수익성 논쟁 정리: 투자자가 봐야 할 포인트 4가지
① “적자 스타트업” 이미지에서 벗어났는가?
- YES.
- GAAP 기준으로 2022년 4분기 이후 다수의 연속 흑자 분기를 기록
- S&P 500 편입 자격을 충족할 만큼 지속적인 수익성 입증
② SBC는 여전히 문제인가?
- 규모는 여전히 크지만, 방향성은 ‘감소’
- 2020년 상장 스파이크 이후, 매출 대비 비중이 꾸준히 하락
- 앞으로의 핵심은
- “매출 성장 + SBC 감소 → GAAP 마진 확대”
를 얼마나 빠르게 달성하느냐에 달려 있음.
③ 정부 vs 민간 매출 구조는 건강한가?
- 정부 매출은
- 장기 계약, 낮은 이탈률, 높은 보안 장벽 덕분에 안정적인 캐시카우
- 민간 매출은
- AIP·Foundry·부트캠프를 앞세워 성장률이 더 빠르게 상승 중
- 중장기적으로는
- “정부: 안정적인 베이스, 민간: 성장 엔진”
구조를 지향하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 “정부: 안정적인 베이스, 민간: 성장 엔진”
④ 현금흐름과 조정 수익성은 어떤가?
- 영업현금흐름·FCF 모두 가파르게 증가,
- 조정 EBITDA/조정 영업이익 마진은 이미 성숙 SaaS 기업과 비슷한 수준
- 결국 논쟁의 초점은
- “이 조정 수익성이 GAAP 수익성으로 얼마나 빨리 수렴하느냐”에 있습니다.
“숫자로 본 팔란티어, 결론은?”
팔란티어를 둘러싼 논쟁은 여전히 뜨겁습니다.
- 어떤 투자자는
- “SBC 너무 많고, 밸류에이션이 과하다”
- 다른 투자자는
- “이미 GAAP 흑자를 내는, 고마진 AI 소프트웨어 플랫폼”
하지만 재무제표와 공시 데이터를 차분히 들여다보면 몇 가지 사실은 분명합니다.
- 매출은 2019~2024년 연평균 약 30% 이상 성장
- GAAP 기준으로도 ‘적자 스타트업’ 단계는 지나감
- SBC는 줄어드는 방향이며,
- 현금흐름과 조정 수익성은 성숙 SaaS 기업에 근접
따라서 팔란티어는 이제
“적자를 내는 실험적인 빅데이터 스타트업”이 아니라,
수익성과 성장 사이의 균형을 어떻게 맞출지가 핵심 변수인 AI 소프트웨어 기업이라고 보는 편이 더 정확해 보입니다.
투자 여부는 각자의 리스크 선호도와 밸류에이션 판단에 달려 있지만,
재무제표가 말해주는 방향성만큼은 “점점 더 기업다운 기업이 되어가고 있다”는 쪽에 가깝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