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팔란티어 IPO 분석: 2020년 뉴욕증시 직상장(DPO) 선택의 배경과 결과

by havanabrown 2025. 12. 7.

팔란티어 IPO 분석 2020년 뉴욕증시 직상장(DPO) 선택의 배경과 결과

🏛️  “우리는 보통 소프트웨어 회사가 아니다”

2020년 9월, 코로나19 팬데믹과 초저금리, 기술주 랠리가 겹치던 시기.


실리콘밸리의 가장 논쟁적인 데이터 분석 기업 팔란티어(Palantir)는
전통적 IPO 대신 ‘직상장(Direct Listing)’이라는 길을 택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데뷔한다.

  • 상장일: 2020년 9월 30일
  • 티커: PLTR
  • NYSE 기준 참고가격(reference price): $7.25
  • 첫 체결가(사실상 시초가): $10.00
  • 첫날 종가: $9.50
  • 상장 시가총액: 약 200~210억 달러

CEO 알렉스 카프는 직상장 직전 투자자 대상 발표에서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보통’ 소프트프트웨어 비즈니스를 원하는 투자자를 위한 회사가 아닙니다.
그걸 원하신다면 다른 회사에 투자하셔야 합니다.”

 

상장 방식부터 메시지까지, 팔란티어의 IPO는 처음부터 반(反)전통·반(反)월가) 성격을 띠고 있었다.


📌 2. 왜 전통적 IPO 대신 Direct Listing이었나?

✅ 자금 조달이 아니라 “유동성”이 목적이었던 상장

전통적 IPO는 신주를 발행해 회사가 자금을 조달하고,
투자은행이 공모가를 정해 기관·개인에게 배분하는 구조다.

반면 팔란티어의 직상장은:

  • 신주 발행 없음
  • 회사로 유입되는 현금 없음
  • 기존 주주(직원·창업자·VC)가 보유 주식을 시장에 직접 파는 방식

팔란티어는 상장 직전까지 비상장 시장(Forge 등)에서 활발히 거래되며
이미 20억 달러 이상을 사모·프라이빗 마켓에서 조달했고,
코로나 위기 속에서도 현금 포지션이 여유 있는 편이었다는 평가가 많다.

 

즉, 상장의 1차 목적은 “현금을 더 받는 것”이 아니라
오랫동안 묶여 있던 직원·초기 투자자에게 합법적인 엑시트(유동성)를 열어주는 것
에 가까웠다.

 

✅ “은행 수수료를 내며 저평가 당할 이유가 없다”

직상장 선택에는 월가에 대한 거부감도 담겨 있었다.

  • 카프는 인터뷰에서, 전통적 IPO는
    • 높은 언더라이터 수수료,
    • 기관 투자자에게 유리한 저평가 관행을 동반한다고 비판했다.
  • 직상장은
    • 언더라이터 인수 수수료를 줄이고,
    • 수요와 공급이 맞춰지는 지점에서 시장 스스로 가격을 정하도록 하는 구조다.

이 선택은 이미 Spotify, Slack 등이 사용해 검증된 모델이었고,
팔란티어는 자신들을 “일반적인 실리콘밸리 SaaS와는 다른 회사”로 규정하며
동일한 길을 택했다.

 

✅ 창업자 지배 구조와 직상장의 궁합

팔란티어는 상장과 동시에 매우 독특한 3중 의결권 구조(Class A, B, F)를 도입했다.

  • Class A: 1주 1표
  • Class B: 1주 10표
  • Class F: 의결권 조정용 “창업자 주식”,
    → 언제나 전체 의결권의 49.999999%를 보유하도록 설계

이 구조는:

  • 창업자 3인이 경영권을 장기간 유지하도록 하는 대신
  • 일부 기관 투자자에게는 투자 매력도를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

전통 IPO였다면 공모 과정에서 이 구조에 대한 압력이 더 컸을 수 있다.
직상장은 이런 거버넌스 논쟁을 상대적으로 덜 겪으며 상장을 밀어붙일 수 있는 방식이었다.

 


📌 3. 팔란티어의 직상장 구조: “하이브리드 모델”

팔란티어의 직상장은 Spotify·Slack과 달리 락업(lock-up) 조항이 있는 변형 모델이었다.

  • 상장 직후 기존 주주는 보유 지분의 20%까지만 매도 가능
  • 나머지 80%는 180일(또는 2020년 실적 발표 이후)까지 매도 제한

즉, 팔란티어의 직상장은

가격 결정은 시장에 맡기되, 매도 속도는 전통 IPO처럼 제어하는 하이브리드 모델

 

이었다고 평가된다.

 


📌 4. 상장 첫날과 그 이후 ― 숫자로 보는 결과

📈 데뷔 당일

  • 참고가격: $7.25
  • 시초가(첫 체결가): $10.00
  • 종가: $9.50

참고가격 대비 +31% 상승한 가격으로 마감하며
전통 IPO 대비 저평가 논란 없이 상장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많았다.

 

📈 상장 후 1년: 밸류에이션 롤러코스터

  • 2020년 말: $10 → $20 중반
  • 2021년 1월 27일, 최고가 $39
  • 이후 금리 상승·기술주 조정으로
    2022년 말 $6대까지 하락

2023–2025년에는 AIP(생성형 AI 플랫폼) 기대와
정부·상업용 매출 증가로 다시 상승 흐름 재개.

 


📌 5. Direct Listing의 장단점 ― 팔란티어 사례로 본 교과서

👍 장점

  1. 언더라이터 수수료 절감
  2. 시장 기반 가격 결정
  3. 기존 주주의 즉시 유동성 확보
  4. 브랜드·철학과의 정합성

 

👎 단점

  1. 신규 자금 조달 없음
  2. 상장 초기 변동성 확대
  3. 창업자 지배 구조 리스크
  4. 락업 해제 시 매도 압력 증가

 


📌 6. 피터 틸과 알렉스 카프의 상장 전략

🧠 “컨트롤을 잃지 않는 상장”

창업자 3인은 Class F 구조를 통해
언제나 전체 의결권의 거의 절반을 확보하는 구조를 만들었다.
이는 장기적 정부 프로젝트 중심 모델을 지키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었다.

 

🧠 “우리를 이해하지 못하면 투자하지 말라”

카프는 로드쇼에서
미 정부·동맹국 중심의 사업모델,
ICE 등 논란 있는 고객과의 협업까지 공개적으로 옹호했다.

이는 단기 수익보다 철학을 우선하는 투자자만 남기기 위한 메시지로 해석된다.

 

🧠 피터 틸의 역할

피터 틸은 페이팔·페이스북 등에서 보여준
특유의 비(非)전통적 자본조달 모델을 팔란티어에도 적용했다.
상장은 “자본 조달”이 아니라
장기 게임을 위한 통제력과 시장 접근권 확보였다.

 


📌 7. 정리: 팔란티어 직상장이 남긴 것

팔란티어의 2020년 직상장은 단순한 상장이 아니라
다음 세 가지를 동시에 보여주는 사건이었다.

 

✔ 자금조달 없는 상장의 전략적 의미

상장은 유동성·지배구조 정비·브랜드 구축의 도구가 되었다.

 

✔ 직상장은 ‘가격’이 아니라 ‘철학’의 선택

시장 중심 가격 결정, 창업자 통제 유지, 월가 관행에 대한 거리두기.

 

✔ 극단적 변동성은 전략의 일부

$39 고점 → $6 저점의 흐름은
직상장 구조와 밸류에이션 논쟁,
팔란티어 고유의 안보·정부 사업 모델이 동시에 작용한 결과였다.

 


🎯 결론

팔란티어의 IPO는

“얼마에 상장했는가?”가 아니라
“어떤 방식으로 시장과 관계를 맺기로 결정했는가?”
를 보여주는 전략적 선언이었다.

 

이 점에서 2020년 직상장은
팔란티어라는 기업이 가진 철학·정체성·권력 구조를 가장 선명하게 드러낸 사건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