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팔란티어 M&A 전략: 자체 개발 우선주의와 선별적 인수 정책

by havanabrown 2025. 12. 11.

팔란티어 M&A 전략 자체 개발 우선주의와 선별적 인수 정책

“거대 M&A가 거의 없는 빅테크”라는 역설

클라우드·데이터 플랫폼 기업들의 성장을 보면,
연간 수십억 달러를 쓰는 공격적 인수합병(M&A)이 흔하다.

 

하지만 팔란티어를 보면,
시가총액과 영향력에 비해 눈에 띄는 대형 인수 사례가 거의 없다.

 

대신 팔란티어는

  • 내부 개발(R&D) 중심 제품 전략,
  • 제한적인 소규모 기술·인력 인수,
  • 그리고 2021~2022년 사이 집중됐던 SPAC·스타트업 지분 투자라는 다소 독특한 조합을 보여준다.

이 글에서는 팔란티어의 “Build 우선, Buy는 선별”이라는 M&A 전략의 실체를 살펴본다.


🧩 1. 팔란티어의 실제 인수 히스토리: 숫자보다 ‘성격’이 중요하다

트래커에 집계된 자료를 보면, 팔란티어가 공식적으로 인수한 회사는 손에 꼽힌다.

  • Voicegem(2013) – 음성 메시지·커뮤니케이션 관련 스타트업
  • Poptip(2014), Propeller(2014) – 소셜 데이터·여론 분석 및 데이터 처리 관련 기업
  • FT Technologies(2015) – 데이터·애널리틱스 역량 보강용 인수
  • Kimono Labs(2016) – 웹 데이터 스크래핑·API화 솔루션
  • Silk(2016) – 클라우드 기반 데이터 시각화 스타트업
  • Synapse Technology(2020) – 컴퓨터 비전 기반 보안 스캐닝·위협 탐지 기업

특징은 명확하다.

  1. 규모가 작다 – 수십억 달러 단위의 빅딜은 없다.
  2. 제품 보강용(“tuck-in”) – 팔란티어의 핵심 플랫폼(Gotham·Foundry·Apollo)을 보완하는
    데이터 수집, 시각화, 컴퓨터 비전 역량을 흡수하는 데 초점.
  3. 브랜드 인수보다 팀·기술 중심 – 인수 후 대부분의 서비스는 독립 브랜드로 남지 않고,
    팔란티어 플랫폼 속 기능으로 녹아든다.

즉, 팔란티어의 M&A는
“팔란티어화(Palantir-ization)를 빠르게 하기 위한 기술·인력 흡수”에 가깝다.


🏗 2. Build vs Buy: 왜 ‘자체 개발 우선주의’인가?

팔란티어의 10-K 공시를 보면, 회사는 “전략적 인수와 투자 가능성을 검토한다”고 밝히면서도,
실제 실행된 인수는 제한적이다.

 

이 격차는 팔란티어의 철학에서 비롯된다.

  1. 제품 일관성 유지
    • 팔란티어의 강점은 Gotham·Foundry·AIP·Apollo 등 플랫폼 간 일관된 아키텍처와 온톨로지 모델이다.
    • 대형 인수로 이질적인 코드·문화·제품 철학을 통째로 가져오면, 플랫폼의 일관성이 깨질 위험이 크다.
  2. 보안·규제 요구사항
    • 팔란티어의 주요 고객은 국방·정보기관·보건·인프라 등 고보안 영역이다.
    • 인수 대상의 코드·프로세스를 모두 재검증해야 하므로,
      크고 복잡한 M&A는 통합 비용과 보안 리스크가 비정상적으로 높다.
  3. R&D에 직접 투자하는 구조
    • 팔란티어는 매출의 상당 비율을 꾸준히 R&D에 재투자하면서,
      핵심 역량은 내부에서 쌓는 쪽을 선호해 왔다. (AIP, Apollo, 온톨로지 등)

그래서 팔란티어의 기본 전략은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다.

핵심 플랫폼과 아키텍처는 직접 만든다.
인수는 그 플랫폼을 가속하거나 보완할 수 있을 때만 쓴다.


💸 3. SPAC·전략적 지분투자: ‘준(準) M&A’로 보는 관점

전통적인 의미의 인수는 적지만,
팔란티어는 2021~2022년 사이 SPAC과 연계된 스타트업 지분 투자를 공격적으로 진행했다.

  • 2021~2022년 동안 20개 이상의 스타트업에 총 4억 달러 이상을 투자한 것으로 분석된다.
  • 대부분은 에너지, 모빌리티, 우주, 산업 데이터 등
    팔란티어 소프트웨어를 도입하기 좋은 산업의 기업들이었다.

이 구조는 사실상 “역방향 M&A”에 가깝다.

  1. 팔란티어가 먼저 소규모 지분 투자를 하고,
  2. 동시에 Foundry·AIP 도입 계약을 체결해,
  3. 성장 잠재력이 있는 기업을 팔란티어 생태계 안으로 끌어들이는 방식이다.

전통적인 “회사를 통째로 사오는 M&A” 대신,
“소유권은 일부만, 운영과 데이터 인프라는 팔란티어 표준으로 가져오는 전략”이라 볼 수 있다.

물론 이런 SPAC 투자에 대해서는

  • “매출 인위 부풀리기 아니냐”
  • “투자 성과가 부진한 사례도 많다”는 비판이 있었지만,

팔란티어 입장에서는 “저비용으로 잠재적 핵심 레퍼런스 고객을 확보하는 실험”이었다고도 해석할 수 있다.


📊 4. 앞으로의 잠재 M&A 방향: 어디를 살 수 있을까?

팔란티어는 공식적으로 대규모 M&A 계획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다만, 현재 전략과 기술 로드맵을 바탕으로 보면, “살 만한 카테고리”는 어느 정도 추론할 수 있다.

  1. 특정 산업·도메인 데이터에 특화된 기업
    • 예: 헬스케어 리얼월드 데이터, 산업 IoT 데이터, 국방·우주·지정학 데이터 등
    • 이유: 팔란티어 플랫폼의 가치는 “좋은 온톨로지 + 양질의 도메인 데이터”에서 나온다.
  2. AI/ML 모델·툴링 중, 온톨로지와 잘 맞는 부분
    • AIP와 결합했을 때 고객에게 바로 가치를 줄 수 있는 모델·에이전트·툴링 영역.
  3. 보안·규제 준수 인프라 관련 기술
    • FedRAMP High, IL5 등 고보안 환경에서 배포·모니터링·감사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회사.

중요한 것은, 이 모든 잠재 인수 역시
“팔란티어 플랫폼에 그대로 흡수될 수 있는지”가 기준이라는 점이다.


🔧 5. 인수 후 통합(PMI): ‘플랫폼 안에 녹여버리는’ 방식

팔란티어는 대형 M&A는 없지만,
그간의 소규모 인수들을 어떻게 소화해 왔는지에서 PMI 철학을 엿볼 수 있다.

  • 브랜드 유지 X
    • Kimono Labs나 Silk처럼 언론에서 화제가 된 인수들도,
      길게 보면 개별 브랜드로 남지 않고 팔란티어 플랫폼의 기능 일부로 동화되었다.
  • 제품·온톨로지와의 결합 우선
    • 인수한 인력과 기술은 Gotham·Foundry·AIP·Apollo의
      • 데이터 수집 커넥터,
      • 시각화 모듈,
      • 위험 탐지·컴퓨터 비전 기능
        등으로 “보이지 않게” 들어간다.
  • 조직문화 동기화
    • 팔란티어는 FDE 모델, 고강도 현장 중심 문화로 유명하다.
    • 인수 기업의 문화가 이 리듬에 맞지 않으면,
      대규모 인수는 오히려 조직 효율성을 떨어뜨릴 수 있다.

결국 팔란티어의 PMI는

“제품·온톨로지·보안 기준에 맞게
완전히 재편입될 수 있는 인수만 한다

 

는 원칙으로 정리할 수 있다.


📌 팔란티어 M&A 전략의 핵심 포인트 정리

  1. 대형 인수보다 ‘소규모 기술·인력 인수(tuck-in)’ 중심
  2. 핵심 플랫폼·온톨로지는 내부 개발(Build) 우선
  3. SPAC·지분 투자로 고객·데이터 생태계를 넓히는 준(準) M&A 전략
  4. 보안·규제·플랫폼 일관성을 해치지 않는지 여부가 인수의 최우선 기준
  5. 인수 후에는 개별 브랜드·서비스보다 팔란티어 플랫폼의 기능으로 통합

즉, 팔란티어의 M&A 전략은
일반적인 빅테크의 “규모 키우기”가 아니라,

팔란티어 플랫폼의 일관성을 지키면서,
필요한 퍼즐 조각만 선별적으로 사 오는 전략

 

이라고 요약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