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덕트가 곧 전략인 회사”
팔란티어는 마케팅보다 제품 개발과 R&D에 돈을 쓰는 회사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실제 수치를 보면 이 이미지는 과장이 아닙니다.
- 2024년 기준 매출 약 28억 6,5백만 달러
- 같은 해 연구개발(R&D) 비용은 약 5억 800만 달러 수준으로,
매출의 약 17~18%를 차지합니다.
초기 상장 직후(2020년) R&D 비중이 매출의 50%를 넘었던 것에 비하면 비율은 낮아졌지만,
여전히 대형 소프트웨어 기업 평균보다 높은 편입니다.
팔란티어 10-K 보고서는 회사의 R&D 목표를 이렇게 요약합니다.
“플랫폼의 기능을 계속 확장하고, 새로운 모듈·기능·제품을 추가하며,
사용성을 높이는 것이 R&D의 핵심 목적이다.”
즉, 팔란티어의 R&D 전략은
“새로운 제품 라인을 여럿 만드는 것”이 아니라
기존 플랫폼(AIP·Foundry·Gotham·Apollo)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① R&D 투자 수준: 공격적인 투자에서 ‘지속 가능한 고투자’로
💰 매출 대비 R&D 비중 추이
공시 자료를 기준으로 보면, 팔란티어의 R&D 비중은 다음과 같은 흐름을 보입니다.
- 2020년: 매출 대비 약 51%
- 2021년: 약 25%
- 2022~2023년: 약 18~19%
- 2024년: 약 17.7%
초기에는 “제품 완성도”에 올인하는 단계였다면,
지금은 영업이익과 현금흐름을 유지하면서도 여전히 두 자릿수 비중의 R&D를 유지하는 단계로 진화한 모습입니다.
📌 정리하면,
- 절대액 기준: R&D는 계속 증가(2024년 5억 달러 이상)
- 비율 기준: 매출 성장 속도가 더 빨라지면서 자연스럽게 비중은 완만히 하락
- 전략적 의미:
- 단기 수익성을 전부 R&D에 태우는 ‘실험 단계’는 지났고
- 하지만 “R&D 지출 축소로 이익을 만들어낸 회사”는 아니다
즉, 팔란티어는 수익성 + 높은 R&D 비중을 동시에 유지하는 구조로 옮겨가고 있습니다.
② 핵심 연구 분야: AI/ML, 엣지 컴퓨팅, 실시간 데이터 운영
팔란티어 R&D의 축은 크게 세 가지로 묶을 수 있습니다.
1) 운영 중심 AI/ML – AIP와 온톨로지 중심 전략
- 2023년 출시한 AIP(Artificial Intelligence Platform) 는
기존 Foundry·Gotham에 대형 언어 모델(LLM) 을 결합한 운영형 AI 플랫폼입니다. - AIP의 연구 개발 방향은
- LLM을 단순 ‘챗봇’이 아니라
- 실제 운영 데이터·비즈니스 로직·권한 체계와 안전하게 결합하는 방법에 초점
이를 위해 팔란티어는 온톨로지(Ontology) 를 활용해
현실 세계의 자산·조직·프로세스를 소프트웨어 객체로 모델링하고,
여기에 AI 모델을 붙여 “설명 가능한 운영형 AI” 를 지향합니다.
2) 엣지 컴퓨팅(Edge AI) – Qualcomm과의 협력
팔란티어는 최근 Qualcomm과의 전략적 협력을 통해
AI·온톨로지 기술을 산업용 엣지 디바이스로 가져가고 있습니다.
- 목표
- 클라우드 의존도를 낮추고
- 네트워크가 불안정한 환경에서도 실시간 분석·의사결정이 가능하도록 하는 것
- 적용 영역
- 공장 설비, 플랜트, 차량/드론, 원격 인프라 등
즉, 팔란티어의 Edge AI R&D는
“데이터가 생성되는 곳에서 직접 AI가 돌아가도록 하는 것”에 맞춰져 있습니다.
3) 실시간 데이터 처리·배포 – Apollo와 운영 인프라
- Apollo는 팔란티어 소프트웨어를
온프레미스·퍼블릭 클라우드·프라이빗 클라우드·엣지에 이르기까지
어디서나 배포·업데이트·관리할 수 있게 하는 플랫폼입니다. - Apollo 관련 R&D는
- 수천 개의 고객 환경에 대한 무중단 업데이트
- 보안 요구사항이 다른 환경(정부망, 방산망 등)을 동시에 지원
- 실시간 모니터링·롤백·버전 관리
다시 말해, 팔란티어의 R&D는
“멋진 화면”보다, 실제로 미션 크리티컬 환경에서 돌아가는
운영형 소프트웨어 인프라를 유지·확장하는 데 집중되어 있습니다.
③ 특허 포트폴리오: 데이터 통합·보안·시각화에 집중
팔란티어는 하드웨어 회사처럼 특허 숫자를 전면에 내세우는 편은 아니지만,
특허 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데이터 통합·검색·보안 통신 같은 영역에 상당한 특허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 데이터 통합·관리(G06F-16 계열)
- 이질적인 데이터 소스를 통합·검색·관리하는 기술
- 보안 네트워크 통신(H04L 계열)
- 민감 데이터·기관 간 데이터 협업 환경에서의 암호화·권한 제어
- 그래프 기반 시각화와 협업
- 노드·엣지 기반 그래프 인터페이스,
일부는 “어떤 정보를 누구에게 어디까지 보여줄지”를 결정하는
부분 마스킹·레닥션(redaction) 기술까지 포함
- 노드·엣지 기반 그래프 인터페이스,
이는 팔란티어가 스스로를 “데이터 통합·운영 플랫폼”으로 정의하는 것과 정확히 맞물립니다.
④ 차세대 기술: 양자 컴퓨팅 대비, 차세대 AI 모델 통합
팔란티어가 양자 컴퓨팅 하드웨어를 직접 개발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10-K 및 각종 리스크 요인 설명에서 양자 암호·신기술 도입에 따른 보안·알고리즘 변화 가능성을 꾸준히 언급하며,
플랫폼이 장기적으로 변화에 적응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실제 로드맵에서 더 구체적으로 드러나는 것은 차세대 AI 모델 통합입니다.
- AIP를 통해
- 오픈소스·서드파티·자체 튜닝 LLM을 포함한
다양한 모델을 추상화된 레이어에서 통합하고 - 고객이 모델을 바꾸더라도
온톨로지·권한·비즈니스 로직은 유지되도록 설계
- 오픈소스·서드파티·자체 튜닝 LLM을 포함한
- 이는 곧,
- “어떤 모델이 표준이 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모델 교체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아키텍처적 보험”이라 볼 수 있습니다.
- “어떤 모델이 표준이 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⑤ 학계·연구기관과의 협력: 의료·공공 연구에서의 실험실 역할
팔란티어의 R&D는 기업 내부 개발뿐 아니라,
학계·의료기관과의 공동 연구 프로젝트를 통해 확장되고 있습니다.
🧬 All of Us / CLAD 프로젝트
- 미국 NIH(국립보건원)의 All of Us Research Program에서
팔란티어는 University of Colorado Anschutz Medical Campus와 협력해
데이터 연결·획득 센터(CLAD) 를 구축하는 파트너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 여기서 팔란티어는
- 대규모 의료 데이터의 안전한 통합·가명처리·연구자 접근 관리 등
데이터 인프라 레이어를 담당
- 대규모 의료 데이터의 안전한 통합·가명처리·연구자 접근 관리 등
🏥 헬스케어 파트너십
- 2024년 Nebraska Medicine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의료 운영·진료 데이터에 AI를 적용하는 공동 연구 프로젝트를 수행 중이며, - 2025년에는 Tampa General Hospital과 함께
AI 기반 통합 운영 시스템이 혁신상을 수상하는 등,
헬스케어 분야에서 “현장+연구” 접점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프로젝트들은
팔란티어에게 복잡한 실세계 데이터셋을 테스트베드로 제공하고,
동시에 플랫폼 기능을 의료·공공 연구용으로 확장할 수 있는 R&D 기반이 됩니다.
🧩 팔란티어 R&D의 본질: “제품이 곧 전략”
정리하면, 팔란티어의 R&D 전략은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습니다.
- 높은 R&D 비중을 유지하면서도 수익성을 확보
- 2024년 기준 매출의 약 18%를 R&D에 투자하면서도
수익성과 현금흐름을 동시에 개선 중
- 2024년 기준 매출의 약 18%를 R&D에 투자하면서도
- AI·온톨로지·엣지·운영 인프라에 집중된 ‘좁지만 깊은’ 기술 스택
- AIP·Foundry·Apollo·Edge AI가 하나의 스택으로 이어짐
- 헬스케어·공공 연구 기관과의 협력을 통한 실제 데이터 기반 R&D
- All of Us, Nebraska Medicine, TGH 등 프로젝트는
제품 고도화의 실험실 역할을 수행
- All of Us, Nebraska Medicine, TGH 등 프로젝트는
팔란티어에게 R&D는 별도의 부문이 아니라, 회사 전략 그 자체입니다.
이 회사의 경쟁력과 밸류에이션을 이해하고 싶다면,
결국 “얼마나 더 빨리, 깊게 플랫폼을 진화시키고 있는가”를 봐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