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뤼헤1 플랑드르 미술: 북유럽 르네상스와 시민 계급의 등장을 그리다 암스테르담 국립미술관에서 렘브란트의 을 보고 있을 때였다. 가이드가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려줬다. "이 그림의 주인공들은 왕족도 귀족도 아닙니다. 그냥 동네 자경단원들이에요. 그런데 이들이 거금을 모아 당대 최고의 화가에게 초상화를 의뢰한 거죠."그 순간 깨달았다. 북유럽 르네상스의 진짜 주인공은 평범한 시민들이었다는 걸. 이탈리아와는 다른 길이탈리아 르네상스가 고대 그리스·로마의 부활이었다면, 북유럽 르네상스는 현실의 발견이었다. 플랑드르 화가들은 신화 속 비너스보다 빵집 주인의 아내를 그렸고, 올림포스 산보다 안개 낀 저지대의 풍경을 택했다.왜 이런 차이가 생겼을까? 답은 간단하다. 플랑드르에는 고대 유적이 없었다. 발굴할 조각상도, 모방할 신전도 없었다. 대신 그들에게는 번화한 시장과 활기찬 길드, .. 2025. 8. 10. 이전 1 다음